직장 내 퍼실리테이션 역량 키우기

직장에서 회의를 효과적으로 이끄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말솜씨가 좋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퍼실리테이션 스킬입니다.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은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회의나 협업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역량을 끌어내는 의사소통·진행 기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무에 유용한 회의 진행법과 의견 조율 전략, 팀워크 증진 팁까지 다뤄보겠습니다.

1. 퍼실리테이션이란 무엇인가요?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은 라틴어 ‘facilis(쉽게 하다)’에서 유래된 말로, 조직 내에서 구성원 간 협력을 촉진하고 목적 있는 대화를 이끄는 역량을 의미합니다.

• 중립적 위치에서 회의를 이끌기
• 의견을 자유롭게 꺼낼 수 있는 분위기 조성
•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화
• 집단 지성 발휘를 위한 대화 설계

즉, 퍼실리테이터는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끌어내는 사람’입니다.

2. 퍼실리테이션이 왜 중요한가요?

의견 충돌, 회의 시간 초과, 논의의 방향 상실 등 비효율적인 회의는 조직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럴 때 퍼실리테이션 역량을 갖춘 리더나 구성원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회의 집중도 향상 – 시간 낭비 줄이기
• 의견 다양성 확보 – 침묵하는 인원도 참여 유도
• 갈등 완화 – 감정적 대립 방지
• 팀워크 증진 – 공동 목표 인식 강화

3. 실무에 적용하는 퍼실리테이션 스킬

① 회의 목적 명확화

모든 회의는 ‘왜 모였는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회의 시작 시 목표와 기대 결과를 명확히 공지하면 논의가 산만해지지 않습니다.

② 시간과 프로세스 설계

각 안건에 할당할 시간과 흐름을 미리 계획하세요. 예: 아이디어 공유 10분 → 우선순위 선정 10분 → 실행 방안 정리 10분.

③ 균형 잡힌 발언 기회 제공

자주 말하는 사람에게만 기회가 집중되지 않도록 유도합니다. 필요한 경우 “다른 분 의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와 같은 멘트 활용.

④ 시각화 도구 활용

화이트보드, 포스트잇, 온라인 협업툴 등을 활용해 발언을 정리하면 논의의 흐름이 보이고, 참여도가 높아집니다.

⑤ 회의 도중 요약과 리마인드

“지금까지 나온 의견은 ○○와 ○○입니다. 그럼 다음은 실행방안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중간 요약은 참여자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4. 갈등 상황에서의 의견 조율법

회의 중 의견 충돌은 자연스럽지만,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집니다. 다음은 갈등 상황에서 유용한 의견 조율 전략입니다.

• 감정이 아닌 사실 중심 질문: “왜 그렇게 생각하셨나요?”보단 “그 근거가 되는 사례가 있을까요?”
• 공통 관심사 도출: 충돌하는 의견에도 교차점이 있는지 탐색
• 의견 분류와 시각화: 찬반 구분, 공통점 묶기, 우선순위 분류
• 결론 유보 기술: 당장 결론이 어려울 땐 “논의 정리 후 회신 예정”으로 갈무리

5. 퍼실리테이션으로 팀워크 강화하기

효과적인 퍼실리테이션은 단순히 회의만 잘 이끄는 것을 넘어, 팀워크를 자연스럽게 향상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역할 분담과 책임 명확화
• 참여와 기여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
• 회의록 공유 및 후속 실행 관리
• 성과보다 과정에 대한 존중 강조

팀 내 의견이 존중되고 구성원 모두가 기여한다고 느낄 때, 조직은 자연스럽게 유연하고 강한 팀으로 성장합니다.

마무리하며

오늘날의 조직은 단순한 지시와 보고 중심의 수직적 문화보다, 수평적 소통과 협력을 요구합니다. 그 중심에 바로 퍼실리테이션 스킬이 있습니다. 누구나 연습을 통해 회의를 더 유연하고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 회의부터는 ‘진행자’가 아니라 ‘촉진자’로서 한 걸음 성장해 보세요.

좋은 회의는 말 많은 회의가 아니라, 잘 이끈 대화로 만들어집니다.